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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재활 시범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메디칼타임즈=황찬호 총무이사 재활의료기관협회 황찬호 총무이사.어느덧 45개 기관이 지정된 재활의료기관 1기의 기간이 종료되어 가고(2020년3월~2023년2월) 2기 사업을 앞두고 있다.뇌손상, 척수손상, 근골격계질환, 하지부위 절단, 비사용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사업은 재택복귀율이 사업 참여 전 42.7%에서 참여 후 54.5%로 증가되었으며 입원환자의 약 80%가 입원 당시에 비해 호전을 보이며, 재활치료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는 80% 이상에서 만족의 결과를 보였다. 소정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그러나 급성기 의료기관으로부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의 진료전달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으며 회복기 환자가 대상질환군 및 조건이 매우 제한적이기에 중추신경계 환자에 편향(79.9%)되어 있다.급성기 질환이후 회복기 재활시기에 놓인 환자들은 언제 어디에서 회복기 재활치료를 받을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급성기 질환 후 1일 최대 16회(4시간) 집중재활치료를 급여 혜택으로 받을 수 있는 45개 우수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우선적으로 진료전달체계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보호자 스스로 재활치료 받을 병원을 수많은 재활광고 봇물 속에서 결정해야 한다.재택복귀를 최우선의 목표로 하며 입원일수 제한이 있는 재활의료기관과  다른 형태의 재활치료와 입원기간을 제공하는 병원을 환자나 보호자가 구별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또한 근골격계질환 및 비사용증후군에서 회복기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제한적 대상 및 유연하지 않은 시기 제한으로 인하여 그 혜택을 원활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부분들은 급성기 의료기관으로부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실질적 의료전달체계의 확립등인 제도 개편 및 지원이 필요하며 회복기 대상군 확대 및 유연한 시기적용의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처음부터 염려되었던 부분들이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있으나 개선에는 아직 시간과 진통이 예상된다.재활의료기관 퇴원 이후 성공적인 재택복귀를 위한 재활치료 연속성이 반드시 필요한데 방문재활제도가 도입이 되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회복기 재활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바로 재택복귀이다.환자들은 재택복귀를 앞두고 많은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열심히 재활치료 받았던 부분들이 재택복귀 후 퇴보할까 염려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불필요한 의료기관 재입원이 이루어지기도 한다.조사에 따르면 1기 재활의료기관 참여자중(재활의료기관 수가 2단계 시범사업) 약 17% 정도의 최중증-중등도 환자가 방문재활 필요대상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분들이 대상이다.방문재활치료는 재활의료기관(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의 지정을 받은 기관)이 방문재활계획을 수립하고 의사,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재활팀을 구성하여 퇴원 후 90일 동안(환자 상태 고려하여 30일 연장가능) 거주 환경 및 환자상태에 따른 맞춤형 재활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다.최초 치료사 2인 또는 치료사 1인과 사회복지사 1인 팀 단위 방문을 원칙으로 하여 이후 환자 상태 고려하여 1인 방문도 가능한 형태이다.이는 필시 재활환자의 퇴원 후 기능 유지 및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며 사회적 비용감소 및 의료기관 재입원 감소의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재활의료기관-지역사회로의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그러나 몇 가지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첫째, 방문재활치료는 최중증-중등도 환자가 필요 대상자이다.주2회 방문재활치료는 환자의 재활치료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한 도움을 줄 것이나 이 환자군들은 많은 경우에 전반적인 상태체크, 욕창관리, 각종 의료 삽입물 관리 등 방문간호도 필요할 것이다. 방문재활과 더불어 방문간호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방문간호/재활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둘째, 방문재활치료를 하는 도중 예상과 달리 기능유지가 되지 않고 악화되거나 하여 의료기관의 진료 등이 필요할 경우에 그에 대한 평가 및 계획 수립과 의료전달체계 연결 등이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중증도 보다 기능이 좋은 환자가 재택복귀를 한 경우에는 재활의료기관 이용 시 재택복귀 후 낮 병동(당일 입원하여 재활치료 받고 당일퇴원) 제도 또는 외래 등을 이용한 재활치료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환자들도 재택복귀의 목표를 실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수립도 방문재활과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이 환자들 역시 기능회복 및 유지에 대한 불안으로 의료기관 재입원 또는 사회적 입원이 무분별하게 일어나고 있다.방문재활 제도 도입에 박수를 보내지만 여전히 남은 숙제인 급성기 의료기관-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의 확고한 의료전달체계의 확립과 환자를 위한 대상군 확대 및 방문재활 부분 보완이 이루어져 길 희망해 본다.
2022-12-19 05:00:00오피니언

'방문재활치료' 내년부터 돌입…방문재활료 최대 18만원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내년(2023년) 1월부터 2년간 방문재활치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재활의료기관 수가 2단계 시범사업 다음 단계로 지금까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3단계는 퇴원환자 중 재택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복지부는 23일 제2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열고 '(회복기)재활의료기관 수가 시범사업 3단계 추진계획(방문재활치료 시범사업)을 보고했다.■ 방문재활치료 서비스 어떻게 진행되나?방문재활치료는 입원 중 집중 재활치료 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방문재활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복지부는 현재 2단계 재활의료기관 2단계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약 17%정도 최중증~중증도 환자에 대한 방문재활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퇴원환자 상태를 살펴보니 중증도 1530명, 중증 704명, 최중증 19명 등 환자가 방문재활이 필요했던 것. 이에 따라 복지부는 3단계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거주환경에 따른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추진한다.이를 위해 복지부는 의사,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한 '방문재활팀'을 운영한다. 의료기관은 복지부가 지정한 재활의료기관에 한해 시행토록 했다.방문재활치료 모식도일차적으로 방문재활팀이 환자의 상태나 주거환경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퇴원한 재활의료기관 이외에도 환자 거주지 인근의 재활의료기관에서도 방문재활을 실시할 수 있다.이후 물리·작업치료사가 계획에 따라 환자 자택을 주2회 방문해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재활치료 내역을 작성해 제출한다.방문재활치료는 대상 환자가 중증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치료사 2인 또는 치료사 1인+사회복지사 1인이 팀으로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이후 환자 상태를 고려해 1인 방문도 가능하다.이와 더불어 방문재활시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료기관 재활팀과 환자 상태를 공유하는 식으로 환자관리를 실시, 방문재활 종료 시점에 환자의 기능상태를 평가해 추후 시범사업 결과 지표로 활용키로 했다.이는 퇴원 후 90일간 제공하며 환자상태를 고려해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방문재활치료 수가는?복지부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방문료, 행위료(재활치료), 교통비 일괄 포함한 수가를 반영할 예정이다.먼저 방문재활 계획수립료는 4만 8910원, 방문재활 관리료는 3만 1170원으로 정했다. 방문재활료는 치료사 2인 방문시 18만70원, 치료사 1인+사회복지사 1인 방문시 15만 1400원, 치료사 1인 방문시 10만 8990원을 적용한다.이어 재활치료 이후 실시하는 기능평가료는 중추신경계는 7만 3340원, 근골격계 4만 6700원, 비사용증후군 6만 5330원을 각각 산정한다.복지부는 방문재활치료 도입으로 연간 35억~1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료사 1명에서 치료사 2명까지범위가 폭넓은 만큼 소요예산 추계도 여유있게 잡았다.이와 더불어 내년 3월 재활의료기관 2기 추가 지정되면 기존 2단계 시범사업 수가 연장과 더불어 중증도와 성과평가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2단계 수가 시범사업 성과는?복지부는 현재 45개소에서 추진 중인 2단계 시범사업 결과 재책복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사업을 통해 일상회복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정책 취지에 부합한 것.2단계 사업 참여기관의 재택복귀율은 기존 42.7%에서 54.5%로 증가했으며 입원환자의 약 80%가 입원 당시에 비해 기능 호전을 보였다.다만 전체환자 중 2194명(17.5%)는 맞춤형 퇴원계획을 수립했으며 실제로 현장 방문이나 지역사회 서비스와의 연계가 미흡해 3단계 시범사업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2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한 45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대상 환자는 총 1만2483명(21년 기준)으로 질환군별로는 중추신경계 환자가 1만115명(79.9%)로 가장 많았으며 근골격계 2359명(18.6%), 비사용증후군 159명(1.3%)순이었다.시범사업 관련 수가 청구액은 21년 기준 연간 348억원으로 2020년 157억원에서 1년새 급증세를 보였다.재활의료기관(회복기) 및 방문재활 서비스 모형 모식도■급성기 환자 퇴원 지원·지역사회 연계 시범사업 시행또한 복지부는 내년부터 뇌혈관 질환자가 급성기 의료기관에서 퇴원시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치료받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고자 추가보상을 시행한다.복지부는 이날 건정심에 '급성기 환자 퇴원지원 및 지역사회 연계활동 시범사업 개선방안(의료기관간 질 관리 강화)'을 보고했다.앞서 복지부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뇌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내 환자지원팀이 환자의 퇴원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이 과정에서 환자 단위의 치료와 추적관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았지만 그에 따른 비용 보상이 없다보니 일선 의료기관이 해당 인력확보에 소극적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급성기에서 회복기 의료기관간 연계, 공유에 대한 성과보상 또한 없어 활성화 되지 않는 한계가 존재했다.이에 따라 의료기관별 등록 환자 수와 질 관리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사후 성과보상을 추가하는 형태로 시범사업을 개편한다.급성기 환자 퇴원지원 및 지역사회 연계활동 시범사업 지불 보상 체계(안) 가령, 최대 환자 80명이상 구간 의료기관의 경우 급성기 의료기관은 360만원, 연계한 의료기관은 240만원(6:4로 배분)을 각각 적용 총 6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적용한다.최소 환자 수 구간은 10~39명으로 이경우 급성기 의료기관은 240만원, 연계 의료기관은 160만원으로 총 400만원 인센티브를 받는다.복지부는 이번 인센티브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의료기관 내 사회복지 인력을 확충하고 의료기관간 연계 및 공유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복지부는 의료기관간 환자 관리활동과 의료기관 연계율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①의료기관 간 질 관리 활동(30점), ② 급성기 의료기관 연계 등록 환자율(35점) ③의료기관간 연계율(35점)을 점수로 산출한 후 기준 금액에 점수(비율)을 곱해 보상 금액을 산정했다.현재 예정된 시범사업 기간은 23년 1월부터 24년 12월까지 2년간으로 기존 사업기간에서 1년 연장하고 여기에 연간 8천만~8억3천만원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개편을 통해 퇴원환자의 원활한 지역 복귀를 지원하고, 의료기관에서도 환자 및 가족들의 의료·복지 분야 양쪽에서 통합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관심과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건강보험에서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고 성과 기반의 보상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11-23 18:40:08정책

재활병원으로 거듭나는 희연병원...국내 최대 재활센터 개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희연병원이 요양병원 아성에 이어 재활병원 도전을 위한 국내 최대 재활치료센터를 오픈해 주목된다.2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창원 희연병원(병원장 김양수)은 최근 800여평 국내 최대 규모의 통원 재활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앞서 희연병원은 보건복지부 재활병원 지정 준비를 위해 희연요양병원에서 150병상 규모의 병원급 종별 분리를 지난해 단행했다.희연병원이 첫 도입한 증강현실 활용한 재활환자 보행훈련을 위한 트레드밀 의료장비 모습,이번에 개소한 통원 재활센터는 50m와 100m 보행트랙을 구축해 전국 병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센터 내부 시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스위스 MOTEK사의 트레드밀 'C-Mill' 첨단 의료장비이다.희연병원은 이 장비를 이용해 재활환자 스스로 복잡한 지역에서 걷고나 장애물을 피하는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훈련시킬 예정이다.증강현실 경험은 환자들의 오감을 자극해 재활치료의 단조로움을 탈피하며 집중력과 치료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보행 훈련을 위한 100m 보행트랙와 별도로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집중을 고려한 15개실의 1치료 공간과 아파트 단면을 구현한 침실과 주방, 화장실을 배치한 일상생활동작 훈련실, 외부 환경 적응을 위한 높이가 다른 계단과 경사로 그리고 자갈과 목재, 잔디 등 바닥 질감에 따른 다양한 감각 경험을 배치했다.다른 한편에는 물리치료사가 전담하는 의료형 휘트니스 센터인 '파워 리하빌리테이션 센터'를 설치해 재활환자의 근력 증진을 위한 자가 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통원 재활센터, 첨단 장비·환자중심 지속 재활 “재입원 최소화”통원 재활센터는 환자의 퇴원 후 지속적인 재활을 통해 재입원을 방지하고 환경 적용 및 심화단계 훈련을 제공해 일상생활 뿐 아니라 사회 복귀와 적응 등 재활환자를 위한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희연병원은 재활센터 공사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년간 희연요양병원은 신체억제 제로, 욕창발생 제로, 365일 재활 등 국내 최초 수식어 속에 국내 요양병원계를 선도해왔다.그렇다면 희연병원이 대규모 투자로 재활센터를 개소한 이유는 무엇일까.현 재활의료기관 건강보험 수가는 사실상 정액수가이다.재활의료기관 통합 계획관리료는 초회 4인 4만 6760원, 5인 이상 5만 8450원 그리고 2회 이상 4인 3만 3890원, 5인 이상 4만 2360원이다.통합 재활기능평가료의 경우, 중추신경계 7만 120원과 근골격계 4만 4650원, 비사용증후군 6만 2460원이다.커뮤니티케어와 직결된 사회복귀 관련 활동 수가는 지역사회연계활동 2만 2536원과 4만 8144원, 퇴원계획 6만 9420원, 통합재활 안전방문관리 7만 4328원 등이다.국내 최대 규모 100m 보행트랙이 완비된 희연병원 재활센터 모습. 희연병원과 같이 100m 보행트랙이 있는 대규모 재활센터와 5~10m 보행 재활치료 모두 동일한 수가라는 의미다.■10평 치료실과 100평 치료실 동일수가 “수가와 제도 현실 답답”충청권 재활병원 병원장은 "희연병원 재활센터 규모를 보고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한편으론 과연 투자 대비 비용 효과가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든다"면서 "병원들이 환자를 위해 노력한 만큼 수가와 제도가 뒤따르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제주권 요양병원 이사장은 "희연병원의 과감한 투자가 부러우면서도 경영적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모두 환자 난이도로 구분된 정액수가 체계에서 시설과 인력기준에 입각해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10평 치료실과 800평 치료실 동일한 수가 상황에서 어느 병원이 선 듯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희연병원도 의료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감한 투자와 공격 경영으로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이 내재되어 있다.김양수 병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국내 최대 규모 보행 트랙을 이용해도 재활치료 수가는 동일하다. 하지만 재활환자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가정과 사회복귀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인간존엄을 표방한 희연병원의 철학"이라면서 "병원과 의료진 노력이 향후 수가와 제도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희연의료재단(이사장 김수홍)은 지난 2001년 김덕진 이사장(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장)이 창업해 산하 12개 의료와 복지시설에 800명이 종사하는 의료복지 복합체로 입원 평균 재원일수 57일, 재택복귀율 84.7% 대기록을 유지하며 연간 1400명의 국내외 연구자와 의료 관계자들이 견학하는 병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2022-01-25 12:06:00병·의원
인터뷰

"행복한 요양재활의료 이미지 만드는게 목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요양재활 분야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의료체계를 제공하는 경영자로 남고 싶습니다." 희연의료재단 희연요양병원 김수홍 신임 이사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요양재활 분야 국내 최고 명성을 뛰어넘는 과감한 경영혁신 의지를 밝혔다. 앞서 희연의료재단은 지난해 12월 김수홍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김덕진 이사장(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장) 뒤를 이은 2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김수홍 신임 이사장은 인간존엄 희연효양병원 정신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신임 김수홍 이사장(1986년생)은 동아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의료경영학 석사, 일본 복지대학 의료복지경영학 박사과정 등을 수료한 비의사 출신으로 일본 요양병원계 정통한 30대 젊은 경영인이다. 요양병원들은 그동안 김덕진 이사장을 통해 국내 요양재활의료 ‘롤 모델’을 정립한 희연요양병원의 과감한 변신으로 평가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인간 존엄'을 전제로 한 희연요양병원 정신을 이어가면서 재활의료기관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많은 부담은 있지만 고령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며 요양재활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연의료재단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병상 분리를 통해 재활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재활의료기관과 요양병원, 장기요양시설까지 한 번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환자들의 빠른 재택복귀를 추진해 우리나라 재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면서 "인간존엄을 기초해 의료제도에 맞는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제도보다 한발 앞선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연요양병원은 매년 요양병원과 급성기 병원 경영진 및 정부 공무원 등 1500명에 달하는 국내외 의료복지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요양재활 분야 아성을 지속하고 있다. 김수홍 이사장은 "지금까지 희연요양병원은 올바른 의료와 재활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병원 뿐 아니라 의료제도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젊은 경영자로서 소신을 보였다.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희연요양병원도 방역이 당면 과제이다. 김 이사장은 "병원 종사자와 환자, 환자 가족 모두 코로나 감염의 불안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 다행히 병원 종사자와 환자의 감염자는 한 명도 없지만 초기부터 감염 예방과 감염 발생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고령사회 일본 요양재활 정책을 주목하면서 우리나라도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방역 문제로 지역사회 재활과 환자가족 컨퍼런스 등 지역사회 복귀활동을 적극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환자와 가족 면회 어려움을 감안해 재활에 집중하면서 지역사회 조기 복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리원과 간병인 업무부터 시작해 철저한 경영 수업을 쌓은 그는 일본 요양재활 분야 변화를 주목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고령사회 진입한 일본이 중장기 대책으로 2025년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2030년과 2035년 사이 고령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 좋은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현 제도가 지속된다면 의료와 복지 체제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 계획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요양병원도 매일 바쁜 일상이나 더 나은 서비스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1-01-18 05:45:50병·의원
기획

완충병동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희연병원...목표는 지역복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완충병동을 개설한 이유는 저출산고령화 의료정책에 대비한 요양병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명분과 실리다." 창원 희연요양병원(이사장 김덕진)은 최근 원내 4층에 완충병동을 자체 개소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정책과 제도 어디에도 없는 희연요양병원 완충병동을 방문해 현장 취재했다. 4인실 입각한 총 53병상으로 구성된 완충병동은 재활과 요양 중간개념의 병동이다. 완충병동은 노인환자 지역복귀를 목표로 재활치료를 지속 시행 중인 희연요양병원의 히든카드로 풀이된다. 창원 희연요양병원 김덕진 이사장은 의료정책과 제도에도 없는 완충병동 신설 의미를 설명했다. 김덕진 이사장은 "완충병동은 재활기능 호전 중 입원기간 경과로 퇴원이 불가피한 환자들의 일상복귀 훈련지원을 목적으로 자연과 우리 집을 접목한 병동"이라면서 "요양병원 장기입원에 따른 요양재활 난민을 차단하고 환자들의 지역 복귀를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병상과 동일한 수가를 적용하는 완충병동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김덕진 이사장은 "지금까지 요양병원은 최대 2년까지 장기입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보건의료 정책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급성기병원의 재원기간 단축과 함께 요양병원 역시 작년 11월부터 경증환자를 입원시키면 손해 보는 수가로 변동됐다"고 전했다. 완충병동은 4인실 기준으로 환자의 개인 사생활을 존중한 선진화된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는 "커뮤니티케어(지역돌봄 서비스) 배경도 노인 증가에 따른 건강보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연계 차원에서 나왔다"면서 "이제 중증 입원환자가 아니면 요양병원 성공은 요원하다"며 요양병원들의 능동적 대응을 주문했다. 완충병동 내부는 환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병실 구조로 개별 TV 모니터와 별도 커튼, 냉장고, 개인 사물함 그리고 간접조명 등 환자중심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환자 신체조건에 따라 병상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과 휠체어 입원환자를 배려한 세면기 그리고 낙상 사고 대비 화장실 비상벨의 무릎 아래 위치 설치 등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롭게 개소한 완충병동 병실 내 마련한 거동 불편 환자를 위한 세면대와 비상벨 설치 모습. '인간존엄'과 '환자중심' 가치를 실현하는 희연요양병원 정신과 철학이 완충병동에 녹아있는 셈이다. 환자 재활은 완충병동도 예외는 아니다. 완충병동 밖에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1인용 운동 공간을 마련했으며, 식사 역시 환자가 병실 밖으로 이동해 할 수 있도록 24시간 재활을 통한 지역사회 재택복귀에 초점을 맞췄다. 노인환자를 위한 간접조명과 개별 TV 모니터 등 환자중심 세심한 배려를 했다. 김덕진 이사장은 병실 바닥부터 침상과 욕실, 화장실까지 모든 비품과 가구 하나하나 살피며 환자 불편을 최소화했고, 거동불편 입원환자를 위한 고가의 일본 자재 수입도 마다하지 않은 과감한 투자를 했다. 환자들을 위한 샴푸실과 함께 직원들의 드레스 룸을 별도 마련해 환자와 직원 모두 행복한 병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덕진 이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만성기의료협회 신년 교례회에 참석한 협회 이사들에게 완충병동 곳곳을 안내하며 질문에 답하는 열정을 보였다. 직원들 의자 뒷면에는 '머물면 반드시 낙오한다. 가난만은 피해야 한다'는 희연 인식 문구를 부착하며 교육과 훈련에 입각한 실천하는 최고 수준의 요양병원다운 가치를 부여했다. 김덕진 이사장은 "올해 보건의료정책 방향은 크게 병상 감축과 수가제도 개선, 재원기간 단축 그리고 커뮤니티케어 등으로 요양병원들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완충병동은 희연요양병원을 지탱하는 긍정과 열정의 일환"이라며 제도변화를 선도하는 '희연' 정신을 강조했다. 희연요양병원은 지자체에 병상 허가신고를 완료한 후 완충병동 53병상을 추가한 총 530병상 요양재활병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2020-01-21 05:45:5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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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기상부터 취침까지 재활관리...의료진 밀착 대동"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초고령사회 일본 요양재활병원 변화해야 생존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2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요양재활병원 3곳을 방문해 선진화된 의료의 성장 동력과 개선과제 등 일본 의료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이번 일본 취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 희연요양병원 이사장) 주최 전국 요양병원 관계자 34명이 참석한 제75차 일본병원 현지연수 동행으로 이뤄졌다. -편집자 주- [1]욕창제로 환자중심 1인 병실화 아리요시병원 [2]평범한 요양병원에서 재활 특화한 코후엔병원 [3]365일, 24시간 멈추지 않은 재활 고쿠라재활병원 "환자가 기상해서 취침까지 365일, 24시간 병동 생활 속 재활을 실천한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 위치한 고쿠라재활병원의 핵심 이념이다. 일본 최고 재활을 자랑하는 고쿠라재활병원은 내부 구조부터 일반 병원과 달랐다. 탁 트인 병원 로비는 편안한 느낌을 줬으며, 행정실과 약제실 등 전 직원의 모든 업무를 투명 창으로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방했다. 고쿠라재활병원 하마무라 명예원장과 배석한 간부진이 한국 방문단 질의에 답하는 모습. 하마무라 아키노리 명예원장은 "병원 같지 않은 병원,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재활의학 권위자로 그의 인간존엄 정신이 투영된 고쿠라재활병원의 병동도 남달랐다. 병동 넓은 복도에는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휠체어나 비품 등 어느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 방문단 견학을 안내한 고쿠라재활병원 행정 간부는 "필요한 비품은 복도 벽 안쪽에 비치했다. 병실 일상생활 속 재활을 위해 넓은 복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 재활의 실천은 세심함과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다. 행정과 약제실 등 모든 업무를 투명창으로 공개하는 고쿠라재활병원 모습. 병동마다 별도 식당을 비치했다. 병실 내 생활을 지양하고 환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유도해 조기 재택복귀까지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한 셈이다. 물론, 환자들의 모든 동선에는 의료진이 밀착해 대동한다. 병실 구조 역시 환자 중심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했다. 4인실 구조를 보면, 환자별 생활을 보호하는 칸막이 개인장과 1인실 못지않은 넓은 병실 공간과 안정감을 주는 조명 그리고 공동 사용하는 화장실을 중간에 배치해 환자들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198병상(회복기 병상+재활치료시설)인 코쿠라재활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11명과 110명에 달하는 간호인력 거기에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만 175명이다. 환자 1명을 맨투맨으로 재활시키고도 남은 의료인력을 보유한 셈이다. 환자의 개인 생활을 존중한 병실(위)과 입욕에 익숙한 일본 정서를 감안한 욕실(아래) 모습. 한국 요양재활병원의 딜레마인 신체구속 억제와 욕창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입욕 문화가 발달한 일본 정서를 반영해 노인환자들을 위한 일반 욕실과 거동 불편환자를 위한 기계식 욕실 등 환자 중심 배려가 곳곳에 배여 있었다. 2018년 한 해 동안 회복기 재활병동(158병상) 평균 재원일수 86.8일, 자택 복귀율 78.9%, 재택 복귀 84.9% 등 일본 최고 재활병원다운 성과를 도출했다. 고쿠라재활병원의 설립한 노인홈(한국의 요양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역포괄케어 실천 차원에서 특별양호노인홈인 '고쿠라노 사토'(80병상)를 운영 중이다. 한국 방문단 견학한 노인홈은 생활기와 말기 고령 노인들의 고향에 돌아왔다는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성기의료협회 주최 한국 방문단에게 설명 중인 간부 모습. 방문 당시 독감 유행으로 한국 방문단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국과 유사한 시골집 분위기를 위해 마주보는 병실구조를 탈피해 지그재그 형식으로 병실을 배치해 고향 길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소 환자 10명을 한 유닛으로 병동마다 의료진을 배치했다. 노인홈 역시 재활 강화 시설과 공간을 별도 마련해 고쿠라재활병원 정신인 생활 속 재활을 실천하고 있다. 하마무라 명예원장은 "시골집 분위기를 연상해 노인홈 병실을 설계했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를 소중히 여기는 배려"라면서 인간존엄 소신을 피력했다. 고쿠라재활병원이 건립 운영 중인 노임홈 병실 구조는 고향길을 연상해 설계했다. 재활 최강인 고쿠라재활병원 역시 초고령사회 병원 간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일본 각 지역에는 고가의 유료 노인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호인력난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하마무라 명예원장은 "재활에 필요한 젊은 인력이 줄고 있다. 재활을 기피하는 젊은 간호인력이 늘어나고, 병원과 노인홈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호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재활 거장인 하마무라 명예원장은 직원들을 위한 흥미로운 연구회를 결성했다. 자칭 '인생연구회'. 고쿠라재활병원은 입원환자 재활 생활화로 84% 재택 복귀 성과를 도출했다. 환자들의 생활 속 재활을 지탱하는 힘인 직원들의 인생 상담자로 나선 것이다. 하마무라 명예원장은 "인생연구회에는 의료진과 직원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업무가 아닌 인생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연구회를 통해 직원들의 말 못할 고민을 알게 됐다. 직원들의 고민은 자기 발전의 걸림돌로 격이 없이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최강 재활병원 아성을 세운 고쿠라재활병원의 정신적 리더인 70대 하마무라 아키노리 명예원장의 인간존엄은 환자를 뛰어넘어 전 직원들을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9-12-18 05:45: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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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평가 요양병원…그 뒤엔 간호사가 있었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초고령사회 일본 요양재활병원 변화해야 생존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2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요양재활병원 3곳을 방문해 선진화된 의료의 성장 동력과 개선과제 등 일본 의료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이번 일본 취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 희연요양병원 이사장) 주최 전국 요양병원 관계자 34명이 참석한 제75차 일본병원 현지연수 동행으로 이뤄졌다. -편집자 주- [1]욕창제로 환자중심 1인 병실화 아리요시병원 [2]평범한 요양병원에서 재활 특화한 코후엔병원 일본 후쿠오카 코후엔병원은 요양재활 특화로 전국 요양병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40년대 코후엔 요양원으로 출발해 평범한 요양병원에서 지역사회를 넘어 일본 최고 요양재활로 거듭나고 있는 코후엔병원의 비기는 무엇일까. 한국 방문단을 위해 코후엔병원 발전과정을 발표한 키노시타 병원장은 40대 젊은 의사다. 아버지 키노시타 이사장에 이어 3대째 병원을 가업으로 이어가는 코후엔병원. 왼쪽부터 코후엔병원 나카오 총괄간호부장, 키노시타 이사장 그리고 그의 아들 키노시타 병원장. 놀랍게도 코후엔병원 발전과 도약은 한 간호사로부터 시작됐다. 30년 전 20대 젊은 간호사는 요양병원인 코후엔병원에 입사한다. 병실 안에 변기통이 있고 노인환자들은 하루 종일 누워 있고, 치매를 지닌 환자는 신체구속 상태에서 현재 한국의 일반 요양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시골에 위치한 코후엔병원은 인구 고령화로 주민들도, 의료 인력도 대도시로 빠져나가며 경영악화를 거듭한다. 20대 젊은 간호사의 눈에 비친 코후엔병원은 변화가 필요했다. 탈신체억제를 시작으로 와상 상태 환자들을 일으켜 세워 걸어가도록 했으며, 병실 밖 화장실로 배변을 유도했다. 코후엔병원은 전 병동 의료진 사진을 배열해 환자들의 신뢰감을 높였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한국 방문단 모습. 그의 노력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반발을 불러왔다. 의사도 아닌 신입 간호사가 그동안의 암묵적 관례를 무시하고, 치매환자의 신체구속을 해제하고 환자를 일으켜 세워 걷게 하는 재활의료 영역에 침범한 셈이다. 환자를 묶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의료진 경고를 무시한 채 묵묵히 파격적인 간호업무를 시행했다. 시간이 흘러 젊은 간호사의 노력은 탈신체구속 억제와 재원기간 단축, 재택복귀 제고 등 환자들의 미소로 이어졌으며 경영적 성과로 도출됐다. 그 주인공은 코후엔병원 나카오 총괄간호부장이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전 의료진이 병동 스테이션에서 근무하는 모습. 50대인 나카오 총괄간호부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의료진은 환자를 묶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이 노인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학습하고 고민했고 이를 실천했다"면서 "환자들을 걷게 하면서 병실 내 배변을 없애고 화장실로 유도했다. 의료진이 아닌 환자 입장에서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코후엔병원의 급격한 변화는 의료진 이탈로 이어졌다. 나카오 총괄간호부장은 "병원 의료진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 때 저는 '나갈 사람은 나가라'라며 환자 중심 간호를 지속했다. 현 이사장이자 당시 병원장이 저를 믿고 응원했기에 가능했다"며 "탈신체구속 억제와 와상 상태 환자를 걷게 하는 재활은 실적으로 이어졌고, 그 이후부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모두 아무 말 못했다"고 강조했다. 젊은 간호사의 추진력에는 당시 병원장인 키노시타 현 이사장의 두터운 신뢰감이 내재되어 있다. 키노시타 이사장은 한국 방문단 질문에 "(나카오 간호사 활동을)그냥 묵묵히 지켜봤다"면서 "코끝에 간지러운 환자들은 신체구속으로 얼마나 괴로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생활 속 재활을 위한 입원환자들과 함께하는 의료진들. 코후엔병원은 이를 계기로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병원 이념도 새롭게 정립했다. '환자와 환자 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한다'는 이념 아래 변화하는 재활의료와 재택의료 등 시대흐름을 선도했다. 365일 생활 속 재활에 초점을 맞춰 식사와 배설, 목욕, 보행 그리고 지역 병의원과 연계 강화 등 일본 특성에 부합하는 일상생활 속 재활로 변모시켰다. 이로 인해 급성기병원에서 전원된 입원환자의 복귀율은 70%에 달했으며, 지역 의원의 전원율도 25%를 상회했다. 환자의 눈높이에서 보행 중인 입원환자를 뒤따라 가며 재활 중인 의료진. 코후엔병원의 핵심 키워드는 종합진료와 재활 그리고 재택 네트워크이다. 요양병원 재활치료도 수가 가산이 반영된 일본 개호보험 특성상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의 노력과 실천은 지역사회 신뢰로 이어졌다. 와병 상태 전원된 중증환자가 코후엔병원에서 한 달 사이 앉아서 신문을 보는 일반 환자로 탈바꿈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코후엔병원 부단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가 모여 매일 매일 바뀌는 환자별 상태에 따른 최적의 진료방법을 협의해 실천한다. 경영팀은 주간과 월간 진료실적과 경영실적 보고서를 작성해 전 직원이 볼 수 있게 공개한다. 코후엔병원은 입원환자 성명 옆에 노란색과 주황색, 빨간색 등 색깔로 환자 중증도를 표시한다. 여기에는 급여기준을 넘어서 삭감된 사례까지 포함해 의료진 전체가 코후엔병원 현 상황을 진단하고, 진료과별, 병동별 미흡한 부분을 스스로 보완하는 능동적인 대처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월차 보고서에는 입원환자의 재택 복귀율과 간호인력 피로도, 환자의 입퇴원 전원 출처와 방문간호 건수 등 환자와 의료진을 배려한 디테일한 기록도 수록되어 있다. 코후엔병원 병실을 방문했을 때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입원환자 이름 옆에 노란색과 주황색, 빨간색 표시가 되어 있다. 365일 재활과 생활 속 재활로 평범한 요양병원이 일본 최고 명성 요양재활병원으로 거듭났다. 물리치료실 모습. 환자의 중증도를 표시한 것으로 24시간 돌아가는 병원 특성상 의료진 인수인계 과정 속에서 묻힐 수 있는 환자 상태를 주지시키고 환자에게 한번 다가서는 보이지 않은 룰을 정한 것이다. 키노시타 이사장은 "코후엔병원 의료진은 모두 평범하다. 40년 전 평범한 요양병원에서 요양재활 특화 병원으로 거듭하기까지 나카오 총괄간호부장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부단한 노력과 헌신을 했다"고 말했다. 코후엔병원의 경영 노하우는 환자 중심에서 모든 실적을 공개하면서 전 직원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성장 동력을 부여하는 그들만의 평범함으로 압축된다.
2019-12-17 05:45:55병·의원
분석

요양재활 특화 '희연병원'도 탈락 재활병원 높은 문턱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고령사회 대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내년도 첫 재활의료기관 본사업 지정 1차 관문인 서류심사의 엄격한 평가 잣대를 놓고 요양병원들이 멘붕에 빠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요양재활 특화 창원 희연요양병원을 비롯한 적잖은 요양병원들이 지정기준 절대평가에 고배를 마셔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신청 병원 68개(급성기병원 49개, 요양병원 19개)를 대상으로 재활의료기관운영위원회(위원장: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를 열고 서류평가를 심의했다. 심의결과, 총 51개 병원은 '기준 충족'으로 통과했으며 나머지 17개 병원은 '기준 미충족'으로 사실상 탈락했다. 복지부는 재활의료기관 서류심의를 통해 68개 신청병원 51개 병원을 기준 충족으로 분류했다. 앞서 복지부는 의사와 간호사 지정기준 1년 유예를 공표하고 유예를 신청하는 병원과 요양병원을 '전향적 평가'(2019년 8월~2020년 8월)로, 의사와 간호사 지정기준 1년 유예없는 평가를 '후향적 평가'(2018년 9월~2019년 9월)로 구분해 신청을 받았다. 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서류심사 15개 평가항목은 의료기관 인증과 재활의학과 개설일, 재활의학과 전문의 수, 전문의 1인당 환자 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물리치료사 1인당 환자 수, 작업치료사 1인당 환자 수, 사회복지사 수 등이다. 또한 병상 수와 4개 필수시설 구비, 운동치료실 병상 당 면적, 작업치료실 병상당 면적, 장비, 진료량(분위),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 비율 등도 심사했다. 복지부는 비공개 진행된 서류심사 결과를 함구하고 있으나 미충족으로 사실상 탈락한 병원들은 허탈한 표정이다. 전향적 평가를 신청한 수도권 A 요양병원은 15개 항목 중 물리치료사 1인당 환자 수 미달로 '기준 미충족'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한 해 동안 물리치료사 1인당 환자 수가 기준(9명)에 비해 1.1명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보건의료 인력은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는 게 의료현실. 일본의 심대혈관질환 재활치료 의사 기준. A 요양병원 병원장은 "운동치료실과 작업치료실 등은 모두 기준을 충족했고, 진료량과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 비율은 기준보다 월등했음에도 물리치료사 1.1명 부족이라는 엄격한 잣대로 미충족 판정을 받은 것 같다"면서 "재활의료기관 본사업을 위해 수년간 인력과 장비 등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허망하다"고 토로했다. 탈락한 병원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창원 희연요양병원도 포함됐다. 총 498병상인 희연요양병원은 재활의료기관 본사업을 위해 150병상 분할(급성기병원 종별 전환을 위한 병상 분리 의미)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심의위원회 격론 끝에 '기준 미충족'으로 판정했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진료 량, 회복기 재활환자 복귀 비율 등 평가항목 모든 면에서 창원 희연요양병원은 전국 병원의 탑 순위이다. 이중 진료 량은 전국 상위 0.1% 수준이다. 미충족 이유는 급성기병원 종별 전환에 따른 병상 분할을 완료하지 않았다는 것. 서류평가에서 150병상이 아닌 498병상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문의 1인당 환자수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운동치료실과 작업치료실 면적 항목이 ‘미충족’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1기 재활의료기관 본사업 지정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지정기준. 희연요양병원 측은 요양병원 분할을 허용한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 고시의 늦은 공고에 따른 준비기간 부족 등을 제시하며 복지부와 심사평가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다른 신청병원과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재활의료기관 제도를 운영 중인 선진국의 평가기준은 어떨까. 고령사회 진입으로 재활치료를 일찌감치 시작한 일본의 2018년 4월 기준 재활치료 수가를 살펴보면 한국의 평가기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 심대혈관 재활치료 의사 요건은 순환기과 또는 심장혈관외과 의사 1명 이상 상시 근무이다. 주 3일 이상 근무하거나 소정 근로시간 24시간 이상 근무 중인 전임 비상근 의사는 2명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이상(수도권 제외 지역 2명)인 한국의 지정기준보다 완화된 내용이다. 일본의 심대혈관질환 재활치료 운동실 등 공간 기준. 일본 재활치료의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기준의 경우, 물리치료사 및 간호사 총 2명이 상근이거나 전속 물리치료사 또는 상근 간호사 어느 한쪽이 2명 이상 근무할 경우도 수가를 인정했다. 반면, 한국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6명 이하, 물리치료사 1인당 환자수 9명 이하, 작업치료사 1인당 환자 수 12명 이하 등으로 일본보다 엄격한 기준이다. 일본의 공간 요건은 전용 기능 훈련실을 병원 내 30평방미터 이상(진료소 기준 20병상 미터 이상) 보유이다. 전용 기능 훈련실을 해당요법 실시하는 시간 외에 시간에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국은 운동치료실 병상 당 면적 3.3㎡, 작업치료실은 병상 당 면적 0.99㎡로 규정하고 있다. 한 요양병원 병원장은 "재활의료 제도화를 선행한 일본은 보건의료 인력과 공간 요건 등 한국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노인 재활환자의 재택복귀와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의료현장을 반영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와 달리 복지부는 첫 번째 본사업 부담감과 과거 요양병원 급증에 따른 문제 발생 우려감으로 너무 엄격한 지정기준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재활의학회 한 임원은 "재활의료기관 지정은 고령사회에 대비해 지정기준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 확대하는 것이 맞다. 노인 인구가 몇 년 내 1천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당초 계획인 30개보다 많은 50여개로 늘린다고 수많은 재활난민과 재활 노인환자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복지부는 당초 1기 재활의료기관 본사업을 30개소 지정으로 매년 단계적 확대하다는 입장이었다. 정부는 고시에 입각한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의사와 간호사 기준 유예로 생각보다 많은 68개 병원(요양병원 포함)이 신청했다. 병원 모두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것은 안다"면서 "병원마다 상황은 다르나 첫 지정부터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활의료기관 지정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복지부 고시에 입각한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심의했다"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말을 더 아꼈다. 의료기관정책과(과장 오창현) 관계자는 "재활의료기관 본사업 평가는 아직 심의 중인 사항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함구했다. 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서류평가를 통과한 51개 병원을 대상으로 11월 중 현지평가를 실시한 후 내년 3월 분석 작업을 거쳐 제1차 재활의료기관 본사업 대상 기관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2019-11-05 05:45:59정책

의료계 첫 국가품질명장 탄생…희연병원 김덕진의 저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희연병원 김덕진 이사장의 명예명장 수훈 모습. 의료계 첫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품질명장을 탄생했다. 창원 희연병원 김덕진 이사장(66)은 6일 오후 창원 리베라 컨벤션에서 ‘국가품질 명예명장 수훈기념 소연'을 개최했다. 이날 수훈기념 행사에는 의사협회 이필수 부회장(전남의사회장)과 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 건국의대 이건세 교수, 연세의대 이규식 명예교수, 재활의학과의사회 민성기 회장, 병원협회 박현 본부장, 한국만성기의료협회 부산지역 곽현 회장, 전북지역 박종안 이사장, 황찬호 총무이사 및 일본 고쿠라 리하빌리테이션병원 시설협회 하마무라 회장 등 국내외 보건의료계 저명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김덕진 이사장의 수훈을 축하했다. 앞서 한국품질명장협회는 노인의료 요양과 재활을 선도한 희연병원 김덕진 이사장의 공로를 인정해 국가품질명장에 선정했다. 국가품질명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한국품질명장협회가 10년 이상 산업 현장에 근무하고 품질분임조 활동경력이 5년 이상인 사람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해 대통령이 직접 증서를 수여하는 제도이다. 명예명장을 수상한 김덕진 이사장은 1952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동아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2년 창원 한서병원 이사장인 형의 권유로 의료계에 입문해 노인요양병원협회 회장과 보건복지부 장기요양원회 위원, 대한병원협회 정책이사, 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장(현)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2년 국내 1호 노인전문병원을 개설해 실패한 후 재기를 통해 지난 37년간 한국 노인의료 요양 및 재활치료에 한 획을 그으며 요양병원계 거물로 성장했다. 김덕진 이사장의 인사말 모습. 김덕진 이사장이 운영하는 희연병원은 신체억제 제로와 욕창 제로 선언을 시작으로 365일 재활 등 요양병원 역사와 기록을 갱신하며 매년 1400여명의 국내외 의료복지 전문가와 의료기관,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이 견학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옳은 일은 항상 옳다'는 울림 있는 철학으로 고령환자와 재활환자에게 희망을 주면서 우리나라 요양병원계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희연병원(원장 김양수, 재활의학과 전문의)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의료진 160여명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환자의 손과 발을 묶는 신체구속을 하지 않으며 노인환자 존엄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국내외 보건의료 분야 저명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김덕진 이사장의 수훈을 축하했다. 또한 입원환자 매 끼니 32가지 식단을 통해 영양 상태를 개선시키고 원내 방송을 통한 정확한 시간, 정확한 체위 변경, 수시 라운딩으로 욕창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김덕진 이사장의 신념과 노력은 재활치료 입원환자 재택복귀율 84.7%, 평균 재원일수 57일로 국내 요양병원들의 부러움을 사는 명품병원을 구현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 한국 3개국이 가맹된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한국지부인 한국만성기의료협회를 창립하고 3개국 순회 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하며 변화하는 세계 속에 한국 노인의료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희연병원 김덕진 이사장은 명예명장 수훈 영광을 모든 의료진들에게 돌렸다. 희연병원 160여명의 의료진 단체사진. 김덕진 이사장은 "희연의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해 준 의사와 간호사, 치료사 등 의료진 모두에게 영광을 돌린다. 앞으로도 노인의료 질 향상을 위해 국가품질 명예명장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양질의 만성기의료가 조성되지 않으면 한국의료가 성립되지 않은 시기에 도달했다"면서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의료와 복지 연계체계 확립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덕진 이사장은 “병원 고객은 환자다. 모든 시스템 환자 중심으로 바꿨다. 의료진 힘이 든다. 하지만 가야할 방향이다. 옳은 방향으로 타협하지 않고 걸어왔다”고 전하고 “환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자는 신념과 철학으로 오늘 같은 영광이 있다. 지금도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19-09-07 06:00:06병·의원
현장

"회복기 재활의료체계 구현…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이 집중된 일산 지역에서 맞춤형 재활치료를 선언하며 노인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요양병원이 있다. 일산복음의료재단 소속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병원장 최성혜)은 재활전문 의료진이 첨단 로봇 등 최신장비를 이용해 뇌손상과 척수 손상, 뇌졸중,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를 선언한 재활치료 특화 요양병원이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전경. 2015년 11월 개원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일반적인 신생 요양병원과 달리 개원부터 노인과 청장년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내세우며 한 달 내 환자 재택 복귀율 60%를 달성과 유지를 지속하고 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11층 병원 건물 내 주차장 1~5층 등을 완비해 환자와 내원객의 편의와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켰다. 최성혜 병원장을 비롯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과 신경과, 외과, 한방과, 당직의사(2명) 등 의사 8명과 간호사 39명,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및 언어치료사 40여명 그리고 행정직 등 총 90여명이 환자 중심 의료 및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재활치료 특화를 위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열정은 지난해와 올해 정점을 찍었다. 재활 특화 독립보행훈련 시스템.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위해 간호사 당 환자 수 6명 기준을 이미 마쳤으며,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등 의료인력 과감한 채용도 계획 중이다. 개원 4년차인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성장 배경에는 환자 중심의 내실 있는 진료와 의료진 기숙사 지원 등 과감한 투자가 담겨있다. 2018년 기준, 입원환자 중 만성 노인환자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노인과 청장년인 재활환자다. 일당정액제라는 요양병원 틀에 박힌 수가체계에서 통증클리닉과 연하장애, 도수치료, 암과 고주파 온열치료 그리고 최근 도입한 첨단 재활로봇인 보행훈련장비 '로코맷'(Lokomat)과 기립훈련장비 '에리고 프로'(Erigo Rro) 등 재활을 극대화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제고시켰다는 평가이다. 올해 3월 개원 30주년 일산복음의료재단 기념식에 참석한 전직원과 가족들 모습. 최성혜 병원장(경희의대 2007년 졸업,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재활환자 재택 복귀를 위한 행위별수가 치료와 첨단 치료법을 접목해 장기간 입원하는 값싼 요양병원보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재활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자신감은 동일재단 소속 옆 건물에 위치한 일산복음병원(병원장 손정일) 의료 기술력이다. 급성기병원인 일산복음병원 우수 의료진을 토대로 MRI와 CT, 수술실, 응급실 등을 활용해 노인환자와 재활환자의 적극적 치료와 검사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입원환자 위급상황 발생 시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이 최근 도입한 첨단 재활로봇 보행훈련장비 또한 재활치료 주요 대상인 장애인 환자를 감안해 모든 의사들이 복지부의 장애인 주치의 사업 교육을 이수하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일산 지역주민을 위한 보건소와 지역연계재활(CBR)도 매년 실천하고 있다. 일산 동구보건소와 연계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 및 재활환자를 방문한 재택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며 지역사회 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건소에서 의뢰한 재활환자 2명의 재활치료와 수술, 퇴원까지 책임지는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사회복지사를 별도 채용해 퇴원환자의 재택복귀를 코디하는 복지부 커뮤니티케어를 병원 내에서 실현한 상황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최성혜 병원장은 재활의료 체계 구현과 노인의료 허브 구축을 미래의 목표로 제시했다. 최성혜 병원장은 "다른 요양병원과 가장 큰 차이점은 30~40대 젊은 의사들이 재활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의 치료에 임한다는 것"이라면서 "입원환자들도 단순 치료보다 하루 빨리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강하다"고 답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목표는 노인의료 허브 구축이다. 최성혜 병원장은 "일산복음의료재단 내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과 일산복음병원 간 시너지를 활용해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구현하는 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면서 "급성기와 회복기, 유지기 그리고 재택의료까지 한 곳에서 이루는 재활의료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7-23 06:00:55병·의원

커뮤니티케어 의료계 역할 찾기 "지역의사회 주도 필수"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하반기부터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 일명 커뮤니티 케어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의료계도 역할 찾기에 한창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역의사회의 주도적 참여, 일본의 수가 차용 등을 제안했다. 의협은 커뮤니티케어 사업에서 의료계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내부 토론회 등을 거쳐 12가지의 기본 원칙을 정하고 의협의 입장을 정리, 산하단체의 의견을 받고 있다. 의협은 "한국형 커뮤니티 케어는 질병, 장애 및 노쇠 등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 질 향상이 목표"라며 12가지의 원칙을 제시했다. ▲의사는 지역사회에서 환자 치료와 돌봄이 중단 없이 연결될 수 있도록 케어 플랜 수립, 의료와 보건지도 ▲커뮤니티케어 사업은 지역주민, 지역사회 의료기관 및 단체, 지자체가 적극 참여해 협력 관계 유지 ▲사업에 포함되는 행위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환경에서 제공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이외 추가 재원 마련 필요 ▲사업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정당한 보상 수반 ▲보건의료 영역은 근거에 기반한 과학적 의료 행위와 보건 사업만 제공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향으로 진행 ▲지자체와 지역의사회가 동등하게 교류, 협력 ▲지역의사회가 중추적 역할 할 수 있도록 지원 ▲보건소, 보건지소는 고유 역할에 집중하고 사업 연계센터로 중추적 역할 ▲재택의료는 케어 플랜 수립, 진료, 처치, 투약, 의학적 상담 및 지도 등을 포함. 체계적, 포괄적으로 제공 ▲방문진료는 의사의 의학적 계획 관리하에, 의사 단독 혹은 의사와 함께 간호인력 및 치료사 등이 수행. 지역의사회를 통해 타 의료기관과 협업 가능 등이다. 여기서 방문진료는 환자의 병력, 질병,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의사가 환자에 대한 진료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진료, 처치, 상담, 지도 등을 실시하는 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의협은 지역의사회 중심의 '재택 의료 의원급 및 병원급 의료기관 수행 모델'을 제시했다.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퇴원계획 후 재택복귀, 재택의료를 제공하고 지역의사회와 의료기관은 서로 정보를 보고하고 조정하며 공유 하는 게 기본인 모델이다. 의협은 "지역의사회가 거버넌스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게 1차적인 생각"이라며 "지역의사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하되 병원급은 중소병원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방문진료, 왕진, 재택의료의 개념 자체가 혼재하고 있는 상황. 의협은 일본에서 정의하는 방문진료와 왕진, 수가산정 방법을 차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의협 성종호 정책이사는 "정부에서 방문진료라는 이름으로 하려는 시범사업은 사실상 왕진"이라며 "방문진료가 되기 위해서는 병원 입원환자가 재택으로 돌아왔을 때 주어지는 여러가지 케어플랜이 뒤따라야 한다. 방문진료는 커뮤니티케어의 일부분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정의하는 방문진료는 요양병원 등의 퇴원환자를 케어하는 것으로 방문진료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고 입원 상태와 같기 때문에 약물 투여도 의사가 해야 한다. 왕진은 환자 요청으로 자택이나 시설을 방문해 재택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 수가에 우리나라 상황을 적용하면 방문진료는 월 25만9300원, 왕진은 월 7만9200원이 나온다. 여기에 행위료와 교통비는 별도다. 비용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방문진료는 기본방문진료료, 의학종합관리료, 상담, 지도행위 수가, 신료항목별 수가로 이뤄져있다. 왕진비는 기본왕진료, 진찰료 구성이다. 의협은 기본방문진료비는 환자 한 명당 주 3회 기준으로 8만3300원, 기본 왕진비는 7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투약관리를 위한 원내조제 등 예외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성 이사는 "일본은 진료시간 중에 왕진을 가면 수가가 확 올라간다. 저녁이나 심야에는 더 올라간다"라며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산하단체 의견을 수렴해 의견서를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성종호 이사는 "지역의사회 참여가 없는 커뮤니티케어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입장 및 참여 수준, 제도 개선점 등 대책 마련을 위해 1월부터 관련 학회, 의사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운영하고 내부 토론회를 가져 의견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거버넌스와 관련된 회의에는 지역의사회가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며 "커뮤니티케어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지역의사회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04-19 06:00:56병·의원

청주 아이엠재활병원, 충북 의회와 커뮤니티케어 논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청주 아이엠재활병원(병원장 우봉식)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연안재활병원의 콘도 쿠니츠구(近藤国嗣) 병원장을 초청하여 충청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함께 커뮤니티 케어 정책간담회와 창립 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충청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충청북도의회 육미선 의원, 이상욱 의원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우봉식 병원장은 "일본의 경우 2003년 제도 도입 초기에 의료가 배제된 복지형 지역포괄케어(지역포괄케어)를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2013년 사회보장개혁프로그램법과 2014년 의료개호종합확보추진법에서 지역포괄케어에 대한 법적 정의가 제시된 후 200병상 이하 중소병원이 지역포괄케어에 포함되면서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일본의 실패 경험을 거울삼아 커뮤니티케어에서 의료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와 복지가 상호 협력하는 한국형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잘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엠재활병원 창립 8주년 기념식은 콘도 병원장(일본 도쿄연안재활병원)의 '일본 회복기 재활의료의 변천' 특별강연과 함께 기념예배와 성과보고, 시상식 등 창립 8주년을 자축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콘도 병원장은 △1일당 재활치료 단위 및 FIM의 관계 △회복기 재활의 중증도 △간호 필요도 △재택복귀율 △휴일 재활치료제공체제 가산 등의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외 일본 재활인력현황(물리치료사PT·작업치료사OT·언어치료사ST), 질환별 ADL(일상생활동작) 추이, 영양평가의 필수화 등 지난 2000년에 일본 회복기 재활의료가 도입된 이후 여러 가지 지표들의 변화를 살펴봤다. 콘도 병원장은 "현재 일본의 회복기 재활의료는 양적인 체제로 병상수, 재활의료인력, 훈련시간이 잘 갖추어져 있으나 최근 퇴원 후 유지기 재활에 대한 제공이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재활치료의 질과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 및 체제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봉식 병원장은 "지난 8년간 함께 해준 아이엠재활병원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우리나라 회복기 재활의료 제도가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를 제공 해줄 수 있는 체계로 더욱 발전되길 바라고 그런 제도가 확립되도록 하는데 우리 병원과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합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주 아이엠재활병원은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위치해 있으며 249병상 규모로 의료중증도 환자가 60% 이상 차지하고 있고, 2018년 4분기 기준 93.5%의 높은 재택복귀율을 보이고 있다.
2019-02-28 10:37:24병·의원
기획

"요양병원 생존법 변화와 개선…노인의료+복지 불가피"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 초고령사회 일본 요양병원에서 답을 찾는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급성기병원 등을 방문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일본 의료계 변화를 현장 취재했다. 이번 일본 취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 희연병원 이사장) 주최 전국 요양병원 관계자 38명이 참석한 제72차 일본 병원 현지연수 동행으로 이뤄졌다. -편집자 주- [1] 전 병실 1인실 등 환자중심 아리요시병원 [2] 40년간 재활 집중 세이아이 리하빌리테이션병원 [3] 급성기부터 노인홈까지 변신하는 사가기념병원 [4] 생존 기로에 선 한국 요양병원의 자성과 기대감 "내가 환자라면 소변을 본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 어떻겠느냐. 여기부터 요양병원 개선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창원 희연병원 이사장)은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서 진행된 제72차 일본병원 현지연수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넘게 일본 지역 수많은 요양병원을 현장 방문해 재활치료와 재택치료 그리고 노인홈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희연병원을 통해 실현시키고 있는 요양병원 분야 전문가이자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활 중심 세이아이 재활병원을 방문해 다양한 재활치료 도구를 보고 있는 한국 연수단. 만성기의료협회 주최 3박 4일간 일본 현지연수는 매일 4~5시간 병원 방문과 임원진 간담회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참석자들의 소회 발표 등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덕진 회장이 한국 요양병원 관계자들과 왜 일본병원 현지연수를 72차례나 지속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쉽게 풀렸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초과한 초고령사회 일본 병원계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요양병원의 미래를 반추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본보기이다. 첫날 방문한 아리요시병원에서 노인환자 기저귀 착용법과 관리방안을 설명 중인 간호부장(가운데)과 이를 통역 중인 희연병원 김수홍 이사(맨 왼쪽). 참석자들도 전 병실 1인실 도입과 신체억제 폐지, 욕창제로 아리요시병원을 시작으로 재활치료 선도 기관인 세이아이 재활병원 그리고 의료와 복지 복합체인 사가기념병원을 잇따라 방문하며 호기심 어린 눈빛에서 진지한 고민이 담긴 표정으로 변화됐다. 김덕진 회장은 "아리요시병원은 후쿠오카 선언으로 불리는 신체구속 폐지로 후생성(한국의 보건복지부) 관료들이 방문해 정책을 입안하는 데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면서 "일본 방문병원 임원진들이 설명하고 답변한 내용 속에는 한국 병원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활치료 중심인 세이아이 재활병원은 내년도 한국의 재활병원 제도화 전환 시 미래 모습이다. 그리고 한국 요양병원도 일본처럼 요양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인의료와 재가시설을 결합하지 않으면 요양병원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스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요양병원 견학을 위해 일본을 100차례 이상 방문한 김덕진 회장은 일본 병원의 새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열정을 보였다. 김덕진 회장은 "의료와 복지 복합체인 사가기념병원의 경우, 이사장은 방문할 때마다 곧 병원이 적자를 보고 있어 곧 망할 것처럼 말하지만 매년 건물 하나 씩 늘려가고 있다"면서 "이들 3개 일본 병원의 모습을 통해 한국 요양병원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지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병원 방문을 마친 참석자들도 자성과 함께 기대감을 피력했다. 대구 한솔요양병원 이예지 사회복지사는 "원장님이 항상 병원 앞에 늑대가 와 있다고 걱정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일본 병원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일본 병원을 바로 따라가긴 힘들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환자가 뭐가 불편한지, 왜 짜증을 내는지 다시 한번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세이아시 재활병원의 환자 중심 치료시간 운영 방식을 설명 중인 의료진과 이를 귀담아 듣고 있는 한국 연수단. 동아대병원 보험팀에서 파견된 학교법인 동아학숙 이도연 팀장은 "일본 요양병원은 급성기부터 요양과 재활치료, 재택까지 잘 구축되어 있었다. 한국이 진행 중인 재활병원 시범사업의 제도화에 일본의 장점이 잘 반영되길 기대한다"며 달라질 의료정책을 희망했다. 울산 길메리요양병원 이희수 물리치료사는 "재활치료 중심 세이아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료사를 바꿔가며 치료하는 재활 시스템이 놀라웠다"면서 "물어보니 환자 1명을 위해 물리치료사와 재활의학과 의사 모두가 매일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일본 병원 연수에 3차례 연속 참석한 고도일병원 노태린 행정원장은 "일본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크고 작은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의 재활치료실이 너무 부럽다. 한국 대도시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경영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건물을 증축하는 사가기념병원 이사장(가운데)은 김덕진 회장(왼쪽)과 오랜 인연을 중시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노인환자 중심의 일본 수가체계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김덕진 회장은 "잘나가는 일본 요양병원과 재활병원에는 물리치료사와 재활치료사 등이 150명 넘게 있다. 인력기준에 맞춰 운영하는 한국 병원과 비교하면 어느 병원 환자가 집에 일찍 가겠느냐"고 반문하고 "답은 뻔하다"며 재택복귀를 위한 환자 중심의 일본 의료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수가는 한국의 3배 수준이다. 재활환자를 위해 20분 단위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 각 3단위씩 3시간 치료한다"고 전하고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 요양병원은 노인환자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치료법을 쓴다. 의사가 환자 상황을 보고 물리치료보다 작업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이를 인정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주최 지난 9월 진행된 제72차 일본병원 현지연수에 참석한 한국 요양병원 관계자 38명의 아리요시병원 방문 기념촬영 모습. 이어 "한국처럼 심평의학으로 불리는 수가기준에 맞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적용하지 않는다. 의사의 판단과 전문성을 존중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진 회장은 끝으로 "노인환자 치료와 간호 모두 환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의료진이 환자 개별적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일본과 같이 한국도 환자 중심의 의료정책과 수가정책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10-01 05:40:58병·의원
기획

초고령사회 일본 지역병원 위기 "노인홈까지 해도 적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 초고령사회 일본 요양병원에서 답을 찾는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급성기병원 등을 방문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일본 의료계 변화를 현장 취재했다. 이번 일본 취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 희연병원 이사장) 주최 전국 요양병원 관계자 38명이 참석한 제72차 일본 병원 현지연수 동행으로 이뤄졌다. -편집자 주- [1] 전 병실 1인실 등 환자중심 아리요시병원 [2] 40년간 재활 집중 세이아이 리하빌리테이션병원 [3] 급성기부터 노인홈까지 변신하는 사가기념병원 초고령사회 일본 병원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증가하는 노인 인구 대비 생산인구 감소와 한정된 재정 그리고 대도시 인구 집중화. 한국 사회가 우려하는 보건의료계 미래와 너무도 유사하다. 한국 연수단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가기념병원 의료진 모습. 일본 병원 현지연수의 마지막 코스인 후쿠오카 사가기념병원은 일본 의료계의 감추고 싶은 민낯을 보였다. 사가시현에 위치한 사가기념병원은 지역밀착형 거점병원으로 의료와 보건, 복지를 총망라한 복합체이다. 쉽게 말해, 급성기 병동부터 요양병동, 재활병동 그리고 노인요양시설까지 모두 갖췄다. 사가기념병원은 매년 건물을 하나로 증축해 ‘사가기념병원 거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지역병원으로 넓은 부지를 활용한 병원 건물이 특징인 사가기념병원 전경. 지역병원답게 넒은 부지를 십분 활용한 병원 건물은 고층 빌딩식 한국 대형병원과 다른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사가기념병원 임원진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일본 병원들의 고민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유치타 이사장(의사)은 "사가기념병원은 의료 병동과 개호 병동, 요양병동 등을 운영한다. 개호보험 재활치료는 재택복귀율 30%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기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수가 가산은 없다"면서 "당연히 필요 이상의 치료는 줄고, 수익은 감소한다"고 말했다. 노인환자가 상당 수인 사가기념병원의 환자 체조 모습. 사가기념병원이 운영 중인 노인홈은 복지 시설로 모두 1인실이며, 별도 운영하는 노인형 아파트는 국가 지원 없이 전액 본인부담이다. 사가기념병원은 왜 이렇게 많은 병원과 시설을 운영할까. 유치타 이사장은 "노인홈도 여러 가지 모형이 있다. 병원 적자 경영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가기념병원의 요양과 재활, 간호시스템을 설명 중인 간호부장. 병원 측은 이례적으로 2017년 결산보고 결과를 한국 연수단에게 공개했다. 노인요양시설과 노인홈, 노인형 아파트 등 복지 시설만 연간 2천 만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참고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노인홈은 의료진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생활 방식과 외진 곳 독립생활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특별양호 방식 등 다양하다. 유치타 이사장은 "병원을 포함한 법인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은행에 이자만 갚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으로 검진센터를 증축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의료는 재택복귀율 30% 기준으로 수가가산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 지역병원의 경영악화는 사가기념병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사가시현 신문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지역 기업체 순위 100위안에 병원 수가 급감했다. 사가기념병원은 2015년 20위에서 2016년 70위, 2017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06년 기업체 100위에 속한 지역병원은 15개에서 2016년도 5개로 줄었다. 사가기념병원 법인의 결산보고 자료를 한국 연수단에게 설명하고 있는 유치타 이사장. 유치타 이사장은 "노인층 타깃 치료는 무리가 있다. 검진센터 증축을 통해 경영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노인홈 운영도 종합적 형태로 환자 수 증가를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업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재활치료 재택복귀율 30% 기준 도달 시 지급하는 수가가산도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치타 이사장은 "재택복귀율과 중증도, 재원일수 등에 기인한 수가 가산과 삭감 그리고 지역병상 총량제는 병원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일본 지역병원이 직면한 현실을 토로했다.
2018-09-29 06:00:58병·의원
기획

"재활치료 핵심은 재택 복귀…일본 사례로 시행착오 줄여야"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 초고령사회 일본 요양병원에서 답을 찾는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급성기병원 등을 방문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일본 의료계 변화를 현장 취재했다. 이번 일본 취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 희연병원 이사장) 주최 전국 요양병원 관계자 38명이 참석한 제72차 일본 병원 현지연수 동행으로 이뤄졌다. -편집자 주- [1] 전 병실 1인실 등 환자중심 아리요시병원 [2] 40년간 재활 집중 세이아이 리하빌리테이션병원 1976년 개원 이후 40여년간 장애 환자 치료에 집중하며 일본 최고의 재활병원으로 자리매김한 후쿠오카 세이아이 리하빌리테이션병원(이하 세이아이 재활병원)을 방문한 한국 연수단. 세이아이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인 노인 환자들. 210병상인 세이아이 재활병원은 뇌졸중 40%, 골절 12%, 치매 10% 등의 입원환자로 구성됐다. 특이점은 임직원 450명 중 재활에 필요한 의료기사가 150여명에 달했다. 물리치료사 65명, 작업치료사 64명, 언어치료사 24명 등이 회복기 재활치료에 정성을 쏟았다. 한국 연수단에게 재활치료 시스템을 설명 중인 의료진 모습. 세이아이 재활병원도 초고령 사회에 발맞춰 법인 차원에서 재활병원 외에 노인요양시설과 방문간호, 메디컬 피트니스 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인환자의 재활치료부터 재택치료와 가정 복귀 후 체력 향상과 기능 회복 등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의료시스템인 셈이다. 세이아이 재활병원의 노력은 재택 복귀율로 대표된다. 2013년 15%에 불과한 장애 및 노인환자 재택 복귀율이 2015년 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간호사들은 이동식 선반에 놓인 컴퓨터에 구축된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 환자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개호노인시설인 '카토레아'. 재활병원 인근에 위치한 카토레아는 옥상 노천탕을 갖추며 온천 문화에 익숙한 일본 노인들의 감성과 케어를 접목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100명 정원에 의사 1명을 비롯해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간병인 등 일본 정부의 기준치보다 높은 보건의료 인력을 채용해 높은 질을 자랑하고 있다. 재활병원에 비해 치료 시간은 적으나 재택복귀를 목적으로 재활에 집중하며 의료진과 입소자 모두가 웃으면서 함께 노력하는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치매 등 노인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세이아이 재활병원 운영 중인 방문간호는 한국 보건복지부도 벤치마킹 중인 아이템이다.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이 지역과 가정에서 요양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사의 지시 하에 간호사와 의료기사가 방문해 간호케어와 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자립을 촉진시키고 있다. 일본 병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료진 인건비는 경영 부담이다. 뇌졸중 등 노인환자의 재택복귀를 위해 재활 의료진을 150명 채용해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아이 재활병원. 세이아이 재활병원 이바야시 이사장(의사)은 한국 병원장과 이사장은 월급날 잠을 못잔다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대해 "나는 잠을 못 자지는 않는다. 7개 재활병원을 운영하면서 인건비 비율은 60%를 차지한다"면서 "어쩔 수 없다"며 한국 병원들의 인건비 고민에 공감했다. 이바야시 이사장은 이어 "일본 역시 불필요한 검사 삭감 등 수가 관련 압박을 받고 있다. 회복기 재활수가는 경영에 도움을 준다"고 전하고 "재활 횟수를 늘려도 수가는 비슷한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일본의 재활수가는 급성기와 회복기, 유지기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일본 정부는 재택 복귀율을 좌우하는 회복기 재활수가에 높은 가중치를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이아이 임원진은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의 시행착오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이바야시 이사장과 나가요 원장, 이와세 시설장. 올해 재활병원 시범사업 이어 내년도 제도화를 앞둔 한국 의료 실상을 들은 세이아이 재활병원 임원진은 뼈 있는 충고를 남겼다. 이바야시 이사장은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모두 책임감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상식적인 재활의료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 재활의료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8-09-28 06:00:5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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